<누구 씨의 걷기 여행 (Where the path leads)>

가변크기 설치물 위 드로잉 애니메이션, 2017


누구 씨는 2017년 상반기 진행되었던 청년에 대한 인터뷰 내용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다그가 지나는 장소들 또한 당시 묘사한 감각과 기억에 지형을 부여하여 만들어 낸 가상의 공간이다. 비워진 공간속 조형위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하며이로써 사실과 허구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더불어 누구 씨가 가지게 되는 탈 것의 형태는 여행과 함께 조금씩 변형된다그가 걸어가는 길에는 익명의 누구누구씨의 현실들이 담기는 동시에 웃픔의 감정이 숨어있을 것이다누구 씨는 어느 누구 씨들과 같이 그 길을 끊임없이 걸어간다.


'Nu-goo' (A certain person) is a fictional character based on interviews with young people held in the first half of 2017. The places he passes through are also imaginary spaces created by geological features of the senses and memories described at the time. The story begins on the empty space formation, and this breaks down the boundaries between fact and fiction, reality and imagination. In addition, the type of vehicle that a person has


(나레이션 中)

2. 누구씨가 타고 가는 상자에는 꽃봉오리를 한 송이 넣어둡니다사람들은 다들 끊임없이 뭔가를 심었고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것들이 일제히 피어나길 원했습니다그래서 이런 꽃봉오리를 하나정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다들 걱정스러운 눈으로 너의 꽃이 어딨는지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구씨도 어려서부터 매년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아직 피지도 않은 그것의 이름과 꽃말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왔습니다그 꽃봉오리의 이름은 바로 꿈장래희망적성과 진로였으며웃기게도 누구씨는 아직까지도 자신이 열심히 설명해온 그 꽃말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8. 문득 누구씨는 여러 길들이 겹쳐지는 길목에 도착했고아무 이유없이 슬픔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다 그러고 사는거야누구든 안그러겠어다들 그래.’ (세찬비가 내립니다.) 누구씨를 위한 말들에 정작 누구씨는 없었습니다누구씨는 그 누구나가 되기가왜 이리 힘든걸까요누구씨는 언제쯤 그 누구나가 될 수 있을까요


2. Put a flower bud in the box that someone rides. Everybody planted something constantly, and at the set time they wanted it to bloom. So if you don't have a single bud like this, you're all asking with a worried eye where your flower is, how you're managing it, and what you're trying to do.

Of course, no one has been explaining its name and flower word every year since he was young, which has not yet bloomed to his teachers and parents. The name of the flower bud was dream, dream, aptitude and career path.

Funnily enough, someone still didn't know exactly what he was talking about.

4. 누구 씨가 그렇게 열심히 바퀴를 굴려 걸어간 곳은 원뿔경기장입니다그곳에는 아주 효율적으로 원뿔의 꼭지점부터 순서대로 우수한 누구누구씨들이 서있습니다누구 씨는 계속 걸어올라가며 똑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포인트를 가진 자기소()설을 씁니다누구 씨는 그 수많은 소설을 쓰며 끊임없이 걸어 올라갑니다원뿔의 형태는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그 기준을 매번 만드는 것이 아니라이미 있는 기준에 그 형태를 맞춰야만 합니다그래서 누구씨는 평소 가지고 싶어 했던 특별한 모양의 컵을 포기하고모두 똑같이 만들어진 몇 만개의 컵 중 하나의 컵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6. 경기장을 지나자 길은 점점 구불구불해지고 경계가 흐릿해져서 누구 씨는 자신이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지나가며 보이는 갤러리에는 사람들이 말하던 꽃봉오리 피어난 모습들이 박제되어 있습니다그 작품들의 이름은 바로 힐링도전청춘열정성공과 이상이었습니다. 


7.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하나가 생겨나니 결국 이게 쉽지 않겠구나 하고. 누구씨는 생각합니다. 누구씨는 결국 친구가 소개해준 명당을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갑니다. 그리고 복권이라는 절대적인 종교를 믿게 되었습니다.  


4.It's at the conical stadium where someone walked so hard. There are some very efficient people standing there, from the apex of the cone in order. One man walks up and down and writes a self-introduction with different points. Someone walks up and down writing so many novels. Because the cone shape is very efficient, you have to shape it not every time, but every time you make it. So someone gave up the special-shaped cup that he would normally want, and had to use one of the tens of thousands of cups that were all made the same.